(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국고채 5년물 입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

전 거래일 국고채 5년물은 1.947%로 전일 대비 0.4bp 하락했다. 입찰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 5년물 1조6천500억 원 입찰 중에서 7천500억 원은 16-10호로 통합 발행되고 9천억 원은 17-4호로 선매출된다.

서울채권시장이 국고채 5년물 입찰에 주목하는 이유는 외국인 동향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실시된 5년물 선매출 입찰 중에서 5천300억 원을 가져갔다. 선매출 입찰 규모가 8천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 선매출 발행의 66%를 외국인이 쓸어간 셈이다.

이달에도 외국인이 국고채 5년물 입찰에 집중하는지 여부가 시장참가자들의 심리 변화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이 이날 입찰에 대거 들어올지 예견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교체매매 등을 위해 기존 보유 채권을 매도한 후 입찰 등을 통해 신규물을 사들이곤 했는데, 이달 중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 외국인이 국고채 5년 비지표물인 15-1호를 1천900억 원 가량 매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이 17-4호를 사들이기 위한 교체매매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입찰 결과에 영향을 줄 또 다른 재료는 미국 금리 흐름이다. 전일 미국 금리는 고용보고서 호조에 상승했다. 10년물은 4.17bp 상승한 2.2658%, 2년물은 1.19bp 오른 1.3509%에 마쳤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20만9천 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8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시간당 임금은 9센트 상승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7월 고용보고서 호조는 글로벌 금리의 하단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 스케줄이 발표된 후 12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회의론이 부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직 큰 의미를 부여하긴 이르지만,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7%로 반영했다. 전일 42.8%보다 높아졌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서 한국 금리와의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미 금리와의 동조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미 10년물이 2.20%를 하향 돌파하지 않는다면 한국 역시 기술적 지지선을 하회하기는 쉽지 않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00원) 대비 3.7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6.71포인트(0.30%) 높은 22,092.8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5센트(1.1%) 상승한 49.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