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역내 자산에 대한 외국인 보유액이 201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안화 절하 우려가 크게 완화된 데다 중국 성장률이 강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외국인들의 중국 역내 자산 보유액은 3조7천600억 위안(약 640조 원)으로 전분기대비 5천280억 위안(약 90조 원) 증가했다.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부문은 주식, 채권, 대출, 예금 등으로 거의 모든 자산에서 외국인들이 지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베키 휴 중국 매크로 전략 헤드는 "자본유출 둔화, 환율 전망 개선, 탄탄한 경제 성장세 등으로 올해 말 외국인들의 중국 역내 자산 보유액이 역대 최대인 4조6천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은 2015년 중국증시 폭락 이후 중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빠르게 줄여 작년 말 기준 외국인들의 중국 자산 보유액은 3조 위안을 겨우 웃도는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들어 외국인들은 중국 채권을 620억 위안어치 늘려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8천920억 위안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분기대비 5%가량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체 증가율 7%에는 못 미쳤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중국 채권은 대부분 국채로 외국인들은 2분기에 중국 국채 290억 위안어치를 사들였다.

류 헤드는 "지금의 강한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3분기 말에 중국 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 보유액은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중국 역내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렸지만,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 보유 비중은 여전히 1.3%에 그쳤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중국 주식 보유액은 910억 위안 증가해 6월 말 기준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 잔액은 8천68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12%가량 늘어난 것이다.

노던 트러스트 캐피털 마켓츠의 더글러스 모튼 리서치 헤드는 "중국의 탄탄한 경기 회복세와 개혁 모멘텀으로 중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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