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저가매수가 유입될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리스크는 이어지고 있다. 전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2.96으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00원) 대비 3.00원 오른 셈이다.

전일 장중 달러-원 환율은 10원가량 오르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을 가중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북한 리스크에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후 원화 약세 폭이 줄어들었다.

채권금리도 마찬가지였다. 채권시장은 전일 보합권을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가 치열하게 대치하는 모습이었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진 데 따른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었다. 막판 한 차례 더 밀릴법한 양상이었지만 이 총재 발언 덕분에 3년,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고점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이 총재 발언의 효과가 이날도 이어질지 관건이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만7천444계약을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227계약을 팔았다. 특히 3년 국채선물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관측됐다. 기관마다 추정치가 다르긴 하지만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포지션은 전일 기준으로 4만 계약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이틀 동안 평균 약 1만5천 계약을 순매도했다. 3거래일 동안 이 정도 규모의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누적포지션은 순매도로 전환된다.

국고채 3년물은 3거래일 연속 1.80% 위에서 형성됐다. 그나마 장 막판에 이주열 총재 발언을 등에 업고 매수가 유입됐다. 하지만 2년 안쪽의 단기물은 여전히 불안하다. 북한 리스크에 한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도 매도로 돌아서는지가 투심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슈는 국고채 50년물 발행 스케줄이다. 30년물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수요가 몰리면서 20년물과의 금리 역전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어쨌든 50년물을 발행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있다. 그런데도 정확한 스케줄이 나오기 전까지는 30년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전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정학적 우려로 안전자산이 부각된 데다 물가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다. 10년물은 5.56bp 하락한 2.1959%, 2년물은 2.02bp 낮은 1.3266%에 마쳤다. 10년물은 지난 6월 1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약 한 달 반 만에 다시 2.20%를 하회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1,844.0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97센트(2%) 하락한 48.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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