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에도 최근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소폭 올랐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5%) 상승한 48.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1.5% 하락했다.

유가는 최근 7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에서 감산 이행률이 낮은 국가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일부 감산에 참여하기로 한 국가들의 결단이 약화했다는 신호를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 균형이 지속될 것이라는 더 많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IEA에 따르면 OPEC의 지난 7월 감산 이행률은 75%로 하락했다.

OPEC 비회원국을 포함해 이번에 감산에 참여하는 22개 국가는 감산 합의량을 초과해 생산하고 있다.

가장 감산에 적극적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감산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국가에 할당 감산을 이행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초부터 7개월 연속 감산 합의를 100%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하루 산유량을 평균 60만배럴 감축해 합의량을 모두 이행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단기간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줄리어스 배어는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와 서방 세계의 원유 수요 정체가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며 유가는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줄리어스 배어의 노버트 러커는 OPEC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OPEC의 공급 감축 노력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유채굴장비수 증가 상황에 따라 미국에서 원유 생산은 내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3개 증가한 76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 수는 5개 줄어든 949개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는 유가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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