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초장기물의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만기별로 차별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있다.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1만78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2천621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이들의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는 3년 국채선물이 무려 5만6천857계약에 달했고, 10년 국채선물도 6천680계약이다.

북한리스크가 외국인의 매도를 촉발한 원인이다. 특히 10년보다는 3년 구간에 집중되면서 단기물 금리가 크게 오른 후에도 강세 되돌림이 쉽게 나타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단기물 금리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데는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의 기준금리 발언으로 촉발된 연내 금리 인상 우려에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까지 고조됐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30년 후가 아닌 단기 위험 요인이다.

채권시장이 부담스러워하는 두 재료는 사실 상충할 가능성이 더 크다.

만약 북한리스크가 전시상황에 준할 정도로 크게 고조된다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다.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지정학적 리스크'를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주 "북한리스크는 한국은행의 가장 큰 관심사며,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리스크가 해소된다면 금리 인상을 한 차례 반영한 후 적정 금리 레벨을 찾아야 한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은 1.804%에 마쳤다. 연내 한은 기준금리가 1.50%로 25bp 높아진다고 해도 현재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는 30bp 수준이다. 현재 단기물 금리 레벨은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장기투자기관은 초장기물을 폭풍 매수했다. 전 거래일 보험, 기금 계정은 8천909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는 4조3천737억 원을 사들이면서 전주대비 2조 원가량을 더 샀다. 물론 지난주에는 주택금융공사의 MBS 입찰이 있다는 특이 요인이 장투기관의 매수 규모를 늘리는 데 기여한 측면도 있다. 어떤 이유가 됐든, 장투기관의 초장기물 매수 확대가 금리 상단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익일 연휴를 앞두고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리스크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견하기 어려워, 연휴를 대비한 포지션 구축도 쉽지 않다. 수급에 의해 장중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거래일 연속, 2년물은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36bp 하락한 2.1923%, 2년물은 2.86bp 내린 1.2980%에 마쳤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0.2%를 하회한 것이 채권 강세 재료였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50원) 대비 0.45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1포인트(0.07%) 높은 21,858.32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5%) 상승한 48.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