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골드만삭스가 트레이딩을 포함한 일부 부문의 채용 과정에서 성격 테스트를 도입한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뱅킹(banking)과 트레이딩 등의 분야에 대한 미국 인턴 채용에서 내년부터 성격 테스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골드만은 작년의 경우 대학 캠퍼스 대신 비디오 플랫폼 방식의 인터뷰를 통해 비(非)아이비리그 출신의 지원자를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성격 테스트 등을 도입하는 것은 학벌과 학점 등의 채용 기준을 넘어 보다 체계적인 채용 체계를 확립하는 과정으로 풀이됐다.

CNBC는 "일부에서는 유망한 지원자를 알아내는 궁극적인 방법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골드만의 이번 시도가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구단의 '머니볼'과 흡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오클랜드 구단의 '머니볼'은 구단 단장 빌리빈이 시장에서 저평가된 선수를 찾아내기 위해 수학적 정확성을 활용해 팀을 만들어가는 방식을 일컫는다.

금융기관의 실적 코치이자 '8 Ways to Great'의 저자 더그 허쉬혼은 "(성격테스트와 같은) 일종의 표준화된 평가도구를 관리한다면 회사는 더욱 넓은 인재풀에서 더 큰 범위의 채용 그물망을 던질 수 있다"며 "현장 인터뷰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테스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허쉬혼은 "큰 단점 중의 하나는 지원자가 성격테스트의 답변을 (임의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원자가 자신의 실제 성격보다는 회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답변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원자가 테스트에 겁을 먹고 응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