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북한의 긴장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상승한 2.217%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오른 1.32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높은 2.805%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주말 사이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 상황이 완화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인 데 따라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난주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하락세를 딛고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핵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어떤 정보도 없다며 일각에서 대두된 전쟁임박설을 부인해 두 국가 간 긴장은 완화되기 시작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같은날 ABC방송에 출연해 "10년 전보다는 북한과의 전쟁에 가까워졌지만 한 주 전과 비교한다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긴장 완화에 일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평화적 압박 캠페인'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미 정부가 북한과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지속해서 위협한다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금융시장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현명하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 또 "북한의 지도자가 괌이나 다른 미국 영토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한다면,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들도 쏟아내 투자자들의 우려도 가중됐다.

맥쿼리그룹의 디에리 위즈만 금리 및 외환 전략가도 "지난 주말 북한과 미국 어느 쪽에서도 공격적인 발언들이 새롭게 나오지 않았다"며 "이는 이날 위험자산이 상승세를 나타내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티머시 하이 선임 금리 전략가는 "지금 세상은 지난주 후반보다 좀 더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국채수익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올해 저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의 낮은 물가 상승률은 국채 수익률을 억누르는 요인이 됐다.

국채가는 지난 11일 공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진 데 따라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완화 정책과 관련해 "경제 전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려 있다"며 "경제 전망이 기대에 맞게 부응한다면 올해 한 차례 금리가 더 인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들리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 내 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더들리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서도 "현재 물가는 2% 성장 경로에 와 있다"면서 "2%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견고한 고용 시장 상황은 곧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 "9월부터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합리적이며 곧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차기 연준 후보로 거론되는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관련된 질문에 더들리 총재는 "합리적인 후보"라면서도 "연준 후보들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는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과 동일한 것이다.

7월 소비자 물가 전망치는 3년 전보다 2.7% 상승할 것으로 보여 6월의 2.8% 상승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WSJ은 현재 물가가 부진한 점을 고려했을 때 기대 물가가 안정세를 나타내는 것은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기 희망하는 미 연준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0.2% 반영했다.

이날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다음날에는 7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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