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북한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미국 금리에 연동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일 미국 금리는 하락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간에 의견 차이가 컸다는 것을 확인했다.

10년물은 4.74bp 하락한 2.2272%, 2년물은 1.62bp 내린 1.3343%에 마쳤다.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대부분 이른 시일에 자산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시장 예상대로 이르면 9월 예정된 FOMC에서 자산축소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일부 위원은 저물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일부 위원은 최근 물가하락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많은 위원은 물가가 예상보다도 오랫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일부 위원은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고용과 투자계획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OMC 의사록 발표와 맞물리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두 곳을 해체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트럼프의 백인우월주의 발언으로 주요 대기업 CEO들의 탈퇴 선언이 잇따르자 트럼프가 "차라리 해체하겠다"고 돌연 선언했다.

미국과 북한의 전쟁리스크가 줄어들자마자 미국의 정치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미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를 나타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를 추종했다. 북한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질 때도 한국은 당사국이라는 이유로 금리가 올랐는데, 북한 리스크가 잠잠해지자 위험자산 선호라는 명목으로 금리가 또 오른 셈이다.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기라는 이유를 들어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러 이유를 종합한다고 해도 이날은 금리 하락 재료가 우세하다. 금리는 강세 되돌림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 흐름은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 장기물이야 안전자산 선호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지만, 단기물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 때문에 금리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장기물 금리 하락 폭의 변수는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물량 유입 여부다. 시장 방향성을 되돌릴 정도의 영향력이 있지는 않겠지만, 전일 낙찰금리가 다소 높았던 탓에 옵션을 행사하는 기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장 마감 후 올해 상반기 우수 PD를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50원) 대비 5.65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88포인트(0.12%) 상승한 22,024.87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센트(1.6%) 하락한 46.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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