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은 2015년과 2016년 주식시장 혼란 때 단행한 개입이 주식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이례적으로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한 일련의 단호한 조치들로" 주식시장이 "순조로운 상태로 돌아왔다"고 진단했다.

증감회는 중국 주요 지수는 2015년 3월 이후 꾸준히 올랐고, 대형주 지수는 올해 미국 다우존스 산업 30 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보다 더 많이 상승했고, 시장 변동성은 지난 7개월간 크게 낮아졌으며 주가 밸류에이션은 "적정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증감회는 이러한 시장 안정으로 당국은 "이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았던 시기" 이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놓았던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여름 주식시장이 최대 40%가량 폭락하자 일련의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았다.

대주주의 주식 매각을 6개월간 금지하는가 하면, 공매도를 금지했으며, 정부 기금을 활용해 직접 주가를 떠받쳤다. 또 기업공개(IPO)를 일시 중단하고, 증권사와 운용사들에 주식 매각을 자제하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2016년 초 주식시장이 다시 붕괴하면서 당국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추가 조처에 나섰다.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대다수 조치는 원상 복귀된 상태다.

증감회에 따르면 작년 3월 이후 상하이와 선전증시는 각각 15.9%, 11.9% 올랐으며, 특히 올해 대부분 상하이증시의 일간 변동폭은 1%를 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시장의 반등에 안도하며 지난 2월 2015년 9월 도입했던 지수선물 거래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중원증권의 장 강 전략가는 "이번 성명은 2015년 주가 붕괴 이후 시장의 성과에 대한 당국의 긍정적인 평가"이자 "시장을 안정시킨 성과에 대한 일종의 승인"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성명이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그토록 목표해왔던 시장 안정의 성과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가장 큰 의문은 앞으로 중국 당국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투입한 자금을 환매할지 여부다.

중국 당국은 2015년 하반기에 '국가대표팀'이라는 이름으로 초기 주식시장에 2천500억 위안을 투입해 시장에 직접 개입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2015년 9월 국가대표팀의 주식 보유량은 최고 1조4천억 위안까지 늘어났으며 이후 줄어들긴 했지만, 크게 변화가 없었다. 올해 3월 말에는 이들의 주식보유량은 1조1천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원증권의 장 전략가는 국가대표팀의 자금이 은행대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결국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당국이 주식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 앞으로는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베이징에 있는 투자은행 챈슨앤코차이나의 선 멍 디렉터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당국이 앞으로도 비공식적으로는 투자자와 브로커 등에게 주식 매도를 자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대규모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창구지도 등 좀 더 은밀하면서도 유연한 조치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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