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올랐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9.50달러(0.7%) 상승한 1,292.4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책 우려가 부각된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부진 등으로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금리 관련 자산이 아닌 금에 대한 보유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감소한다. 반대로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되면 금시장에는 호재다.

전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연준 위원들은 최근 물가 부진을 이유로 금리 인상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자수청구자 수는 40년여래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1만2천 명 감소한 23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 예상치 24만 명을 밑돈 수치이며 지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 미국 산업생산은 6개월째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치는 완만한 수준을 보였다.

연준은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2%(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2.2% 늘었다.

연준 대변인은 부주의로 오전 9시 15분인 예정시간보다 먼저 수치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7월 제조업생산은 0.1% 떨어졌다. 제조업생산은 지난 5개월간 3번 하락했다. 자동차 생산이 3.5%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생산은 0.4% 증가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는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내렸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19.5에서 18.9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6.0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소폭 상승했지만 금 시장에 큰 악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60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3.51이었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시장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러 소식 등에 25%가량 급등했다.

VIX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책 우려와 물가 부진 가능성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밴 차량이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해 최소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 거래일보다 25% 급등한 15를 기록했다.

일간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흰색 밴 차량이 바르셀로나 구시가지 람블라스 거리의 카탈루냐 광장 인근에서 갑자기 보도에 있던 군중 다수를 향해 돌진했다.

스페인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전문가들은 금시장에 투기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6월 고점인 1,296.30달러가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지선은 1,261.30달러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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