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들어 모바일 게임의 직접 서비스 비중을 크게 높이는 등 수익 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의 경우 직접 서비스 비중이 커질수록 퍼블리싱(유통) 또는 플랫폼 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 관리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23일 넷마블게임즈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상반기 직접 서비스로 거둔 매출은 1조197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다.

2015년과 지난해 직접 서비스 매출 비중이 각각 24%, 62%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로 볼 수 있다.

현재 넷마블이 게임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자체적으로 퍼블리싱한 게임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앱마켓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포털 서비스 네이버 등이 주요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해외 업체와 제휴를 맺어 현지에 퍼블리싱을 하는 방식이다. 텐센트, 넷이즈 등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게임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좋은 판매 경로는 직접 서비스다. 앱마켓 수수료 30%를 제외한 매출의 70%를 게임 개발사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플랫폼과 해외 퍼블리싱 업체를 거쳐야 하는 경우에는 각각 21%, 40% 수준의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한다. 그만큼 개발사로 돌아오는 수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직접 서비스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은 자체 퍼블리싱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덕분이다. 넷마블은 이 게임으로 상반기에만 5천77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지난 2월 미국 게임사 카밤을 인수한 것도 직접 서비스 비중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직접 서비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은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일본 시장에 출시하면서 현지 업체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지 않고 직접 배급을 택했다. 대신 철저한 현지화 작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의 수익성 관리에 있어 수수료를 낮추는 일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넷마블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서도 퍼블리싱 업체 없이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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