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번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대기하면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1조2천500억 원 입찰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정책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통화정책 대신 금융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도드-프랭크법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 6월 미 하원은 이 법안 폐지를 가결했다.

이들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시그널을 주는 것보다 주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는 아직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통화정책 위원들 간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는 이미 두 국가의 유동성 축소, 금리 인상과 관련한 금융시장의 폭넓은 컨센서스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금융시장은 더 완벽한 시그널을 원했다.

굳이 잭슨홀 심포지엄이 아니어도 다음 달 7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나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다.

어쨌든 채권시장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듯하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은 더욱 그렇다.

다시 시계가 오는 31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로 넘어갔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8월 금통위에서 이전보다 더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이 매파적이었다면 이 총재가 매의 성향을 더 드러낼 수 있었겠지만, 글로벌 주요국 수장이 입을 아끼는 상황에서 과연 이 총재가 자신 있게 금리 인상 추가 시그널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한은도 미국과 유로존의 유동성 축소 스케줄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채권시장은 한편으로는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 있고,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단기물의 부담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년물 입찰 호조 여부도 살펴야 한다. 이번 입찰에서 3년물 발행규모는 전월보다 2천억 원 줄어들었다. 정부는 3조 원 규모의 조기상환(바이백)을 실시하기로 했다.

단기물 부담은 다소 덜어낼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온 만큼 금리가 오르기 전에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은행·기업의 채권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1.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20원) 대비 6.20원 내린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27포인트(0.14%) 상승한 21,813.67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4센트(0.9%) 상승한 47.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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