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원화 강세 기조 속에 외환 관련 손실 규모를 대폭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53개 증권사들은 지난 1분기 외환 관련 8천78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분기 1조66억원의 순익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 연말 1,200원 근처에서 올해 1분기말 1,120원선까지 낮아졌다.

특히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외환 관련 손실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만 약 2천229억원의 순손실을 봤고, 미래에셋대우는 1천8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외환 거래 손실 가운데 대부분인 2천213억원 가량이 외화환산 순손실로 발생했다. 외화환산 손실이란 외화자산과 부채를 환율로 평가할 때 장부상 금액과의 차이로 손실이 나타난 것을 뜻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외화환산 순손실이 1천516억원에 달했다.

이들 외에도 KB증권이 외환거래와 관련해 1천278억원의 순손실을 봤고, 삼성증권은 손실 규모가 약 71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증권사가 외환거래와 관련해 손실을 봤지만, 일부 수익을 낸 회사도 있었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1분기 외환 관련 손익으로 136억원을 벌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관련 손익으로 각각 55억원과 43억원을 벌어들였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외환차손익으로 주로 수익을 냈다. 외환차손익이란 외화자산이나 부채를 각각 상환받거나 상환할 때 장부가액과 상환 당시의 환율 차이를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화 통화 가치가 올해 초부터 빠르게 절상되며 업계 전반적으로 외환거래 관련 손실 규모가 커졌다"라며 "다만, 일부 중형사는 희비가 엇갈리며 오히려 수익을 내는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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