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이 5월에도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중국의 5월 승용차(세단, 스포츠유틸리티, 미니밴) 판매량이 175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든 것으로 지난 4월(3.7%↓)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이다.

중국의 올해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소형차에 대한 취득세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2015년 10월 1천600㏄ 이하 소형차의 취득세를 10%에서 5%로 인하했다가 올해 초에 다시 7.5%로 올렸다.

쉬 하이동 CAAM 부협회장은 "시장이 부진하다"라며 "작년 과도한 소비 탓에 올해 수요가 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소형차 취득세 인하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

샌퍼드 번스타인의 로빈 주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유동성 긴축으로 중국 은행들이 자동차 구매 관련 대출을 꺼리는 것도 자동차 판매량을 둔화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초에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이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업용 차량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승용차 부문의 둔화세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중국 상업용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34만5천대로 집계됐다. 또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상업용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5월 승용차와 상업용 자동차 판매량을 합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3.7% 증가했다.

쉬 협회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작년 기록적인 판매고를 보인 후 조정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4월과 5월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한 미국과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자동차 딜러들과 자동차 제조사들은 연말에 고객들이 취득세가 다시 10%로 인상되기 전에 구매를 서두를 수 있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