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유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출 제한 방식으로 시장 안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진단했다.

K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OPEC 회원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21만3천배럴 감소했다. 이는 OPEC의 감산 약속 규모보다 100만 배럴 작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PEC의 지난 7월 생산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8만8천배럴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지난 7월 말 수출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다른 나라도 이러한 움직임을 따를 것을 권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8월 원유 수출량을 하루 660만 배럴로 줄였다. 7월에는 700만배럴이 넘었다.

K플러에 따르면 OPEC의 8월 수출량은 전월 대비 하루 63만9천배럴 감소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출이 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제리와 앙골라, 이란, 쿠웨이트의 수출은 증가했다.

WSJ은 다만, OPEC 내에서 어떤 국가도 팔리 에너지장관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수출 감소는 힘든 설득 작업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OPEC이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유가를 끌어올린다고 하더라도 이는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노력으로 유가 상단을 높이면서 미국은 원유 생산을 증가시켜왔다.

OPEC 관계자들은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에 정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OPEC은 수출량 제한에 대해 개별국가들을 완전히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이유에서다.

OPEC 한 관계자는 OPEC이 과거 이같은 조치를 한 경험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생산 제한보다 수출 제한이 "더 어려운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같은 합의가 이뤄진다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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