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구리 가격이 조정을 보이면서 그동안 투기적 매수세로 끌어올려 진 가격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 12월 인도 구리 가격은 지난 12일 파운드당 3.03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주 기록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인 3.18달러에서 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몇 주간 공급-수요는 상대적으로 균형 상태인데도 구리 가격이 랠리를 보이는 것은 투기적 매수세 때문이라며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구리 가격은 최근 8주 연속 올라 2006년 5월 이후 가장 긴 기간 오름세를 보였으며 최근의 조정에도 여전히 올해 들어 21% 오른 상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구리는 가장 과매수된 금속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투기적 투자자들의 구리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12만5천376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표 확인이 가능한 2006년 이후 최고치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연이나 알루미늄 등 다른 금속은 공급 차질 등과 같은 이유로 오르고 있지만, 구리만은 공급량이 수요 증가 속도와 같아 펀더멘털이 아닌 투기적 요인으로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기적 매수세를 부르는 요인은 중국 때문이다.

전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들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투기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지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거나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에 마찰음이 들릴 경우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최근 구리 가격이 조정을 보인 것은 중국의 8월 구리 수입량이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매콰리 그룹의 비비안 로이드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수요환경이 더 취약해질 것"이라며 올해 나타난 중국 건설 부문의 강세가 지속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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