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기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업황 호조에 2분기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MLCC는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가 겹치면서 극심한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20% 이상으로 일본의 무라타(Murata)에 이은 업계 2위이다.

공급부족 현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그동안 수익성 개선이 주춤했던 LCR(수동소자) 사업부의 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전자기기 내의 수많은 부품에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전자제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범용 부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MLCC 사용량이 많은 노트북과 PC 수요가 감소하면서 MLCC 업황이 지지부진했으나 스마트폰의 고용량화와 박형화, 그리고 자동차의 전자제품화 등에 힘입어 MLCC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일본과 대만의 전자부품 제품 중에서 가장 핫한 제품이 MLCC"라며 "타이트한 상황을 지나 일부 사양에서는 공급부족이 발생하고 있고, MLCC 가격을 올리려고 하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흥국증권도 MLCC에 대해 "연초 이후 수급 상황이 크게 호전되어 영업이익률이 크게 향상된 것 같다"면서 "삼성 노트7 배터리 화재사고 이후 안정성과 신뢰성을 대폭 강화한 점과 아이폰8의 높은 하드웨어 스펙 변화는 고용량 MLCC 수요를 더욱 늘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동부증권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 제품의 박형화로 초소형 MLCC 채용이 확대되고 기기 내 노이즈 제거와 고성능 IC에 대응하기 위한 초소형, 대용량 MLCC의 세트당 탑재되는 소요원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증권은 MLCC 부문에서 삼성전기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해 1분기 10% 초반에서 하반기에 10% 중반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MLCC 매출액은 2.5% 줄었지만, 올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LCR사업부 캐파는 월 784억개에서 1분기에 월 828억개로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필리핀과 중국, 부산 공장에서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월 말 실적 설명회를 통해 상반기 가동에 돌입하는 중국과 필리핀 신공장에서 MLCC 생산량을 늘려 2~3%가량 떨어진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LCR 사업부의 캐파 증대를 위해 1천92억원을 설비에 투자하는 등 모두 3천145억원을 투자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것을 보면 2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728억원이다. 이는 지난 1분기 255억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MLCC의 수익성 개선이 향후 삼성전기 주가의 추가 상승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소재"라고 평가했다.

카메라모듈과 패키지 기판의 수익성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않겠지만, MLCC의 경우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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