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전자 주가가 9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오후 현재 전날보다 1천800원(2.05%) 오른 8만9천7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9만1천500원까지 올랐다. LG전자 주가가 9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 2013년 4월 이후 4년5개월여 만의 일이다.

LG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20% 중반이었던 외인 지분율도 최근 30%대로 높아졌다.

전날 LG전자의 하반기 야심작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사전예약이 시작되면서 V30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LG V30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로 사전예약 이틀째로 접어들지만, 상반기에 초기 반응이 양호했던 LG G6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고 업계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LG G6는 당시 하루 1만대꼴로 사전예약이 이뤄졌다.

V30은 갤럭시 노트8과 맞붙게 됐지만 64GB짜리의 출고가가 94만9천300원으로 책정됐다. 동일한 메모리의 갤노트8의 109만4천500보다 14만5천200원이나 저렴하다.

카메라와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뛰어나고, 디자인도 얇고 가벼운 데다 견고하게 나와 국내외 미디어의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는 것은 V30에 대한 기대 때문만은 아니다.

9월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성장성이 확인됐고, 전장사업이 확대되면서 이익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조명기업 ZKW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전장사업 확대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장부품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ZKW 인수 추진과 함께 자동차 부품사업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고, V30의 선전으로 휴대폰 사업의 적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실적도 가전과 TV의 호조로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연중실적은 상저하고 패턴을 보여 하반기에는 대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5천억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것이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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