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조치 우려에 내렸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4.10달러(0.3%) 하락한 1,325.2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이번주 1.9% 내렸다.

금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영국 중앙은행(BOE) 등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사빈 로텐슐레거 ECB 집행이사는 ECB가 양적완화 일환인 대규모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로텐슐레거 이사는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결국 은행의 목표치인 2% 바로 아래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은행이 다음 회의가 예정된 10월 26일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전일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높아졌다.

이날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의 거트잔 빌레흐 위원이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금융시장은 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게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8월 미국 소매판매는 건축자재와 전자상거래, 자동차 등의 감소 탓에 시장 예상 밖으로 줄었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7월 소매판매는 애초 0.6% 증가가 0.3%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상무부는 8월에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이 있었다며 하비의 영향을 받은 기업들로부터 판매가 감소한 수치들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판매 대부분이 부진했지만, 휘발유 판매는 전달보다 2.5% 늘었다. 이는 하비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른 덕분으로 풀이됐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 8월 미국 산업생산도 허리케인 '하비' 탓에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9%(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5% 늘었다.

연준은 하비로 텍사스 지역의 정유와 원유 채굴 활동 등이 중단되면서 8월 전체 생산을 대략 0.75%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비 이후 허리케인 '어마'까지 고려하면 9월과 10월에도 산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 산업생산은 애초 전월비 0.2% 증가가 0.4%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전달보다 소폭 위축됐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확장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5.2에서 24.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의 25.2는 거의 3년래 최고치였다.

지난 7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기업재고가 0.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도 0.2% 증가였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고, 도매 재고는 0.6% 늘었다. 소매 재고는 0.1% 감소했다.

기업재고 변화는 분기 국내총생산(GDP)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7월 재고대 판매율은 1.38개월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40개월이었다.

9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내렸지만, 월가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속보치는 전달의 96.8에서 95.3으로 내렸다. WSJ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95.0이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내림세를 보였지만 금가격에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1.88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2.05였다.

통상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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