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가 커브 흐름을 바꿔놓을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와의 디커플링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0년물 6천500억 원 입찰을 한다. 지난달보다 500억 원 줄어들었다.

20년물 금리가 2.30% 아래로 내려온 것은 부담이다. 반면 발행 물량이 지난달보다 적어지면서 매물 부담은 적어졌다.

장기투자기관의 20년물 매수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연내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초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국고채 20년물도 수요가 유입될지 지켜봐야 한다.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가 커브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스프레드는 정부가 30년물 발행을 늘리겠다고 했음에도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 한 주 동안 0.9bp 축소되었다.

정부는 올해 초 장기물 발행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한은은 수익률곡선이 너무 누워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정부는 장기물 발행비중을 크게 늘리지 못했고, 결과적으로는 초장기물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초장기물 수요를 노린 투기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정부의 의도는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된 듯하다.

단기 구간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수에 집중되어 있다. 국채선물 만기를 하루 앞두고 롤오버는 거의 마무리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1만5천 계약 가까이 사들였다. 그런데도 3년 국채선물은 1틱 상승에 그쳤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관망세가 짙다고 볼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방향성을 확인할 때까지 금리의 큰 변동성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금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통화정책 재료가 버티고 있다. 채권시장은 FOMC에서는 자산 축소 계획이 발표되고, 그 밖에 금리와 관련한 명확한 시그널을 제시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BOJ 역시 현재 양적 질적 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채권시장의 매매 흐름이 본격화되려면 적어도 추석 연휴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윈도드레싱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북한 리스크 점증에 따른 미 금리와의 디커플링도 금리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93bp 상승한 2.2060%, 2년물은 2.08bp 높은 1.3843%에 마쳤다. 허리케인 이슈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86포인트(0.29%) 상승한 22,268.34에 거래를 마쳤다.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과 변함없는 배럴당 49.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70원) 대비 1.90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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