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하는 등 게임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를 시작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게임사들의 기업공개(IPO) 러시도 이어지고 있어 게임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빅3' 게임업체들의 시가총액 총합은 3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총 10조원을 넘긴 국내 게임사가 단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 들어 업계 1~3위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넷마블의 지난 15일 종가 기준 시총은 12조7천952억원이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 7일 처음으로 시총 10조원을 돌파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시총은 9천894억엔(약 10조550억원)이다. 넥슨도 올해 6월 시총 10조원 벽을 처음 허물었다.

이들 3인방의 기업가치가 급등한 원인으로는 모바일 게임 신작들의 대박 행진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M', 넥슨 'AxE(액스)'가 줄줄이 슈퍼 히트작 반열에 가세했다.

이 게임들은 당분간 국내 앱마켓 매출 순위에서 굳건한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펄어비스를 필두도 '알짜' 게임업체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된 점도 업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펄어비스는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10만3천원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15일 종가(10만8천원) 기준 1조3천32억원에 달한다.

펄어비스는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회사다. 이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러시아, 북미 등 해외에서도 흥행에 IPO의 원동력이 됐다.

카카오의 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내년 상장을 계획 중이다.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블루홀 역시 잠재적인 IPO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 4월 출시된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세계 최대 PC 온라인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다운로드 1천만건을 돌파하며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동시 접속자 수도 최고 110만명을 넘기면서 1위를 유지 중이다.

이 게임의 흥행 덕분에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블루홀의 주가는 54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를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약 3조8천억원에 이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분위기는 국내 PC 온라인게임이 붐을 일으켰던 2000년대 초반을 연상케 한다"며 "게임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전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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