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장 붕괴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8월 발표된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당국의 규제에 전체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동산 시장에 기댄 원자재 수요는 2015년처럼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로 중국 정부가 빈민가 철거 정책을 통해 중국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지방 정부들은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팔지 못한 주택을 대거 사들여 빈민가 주민들을 해당 주택으로 이전시키고 있다.

지방 정부의 미분양 주택 구매로 8월 미분양 아파트 재고는 전년 대비 22%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WSJ은 해석했다.

부동산 매매 규제 등으로 부동산 판매는 둔화하고 있음에도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개입에 힘입어 떠받쳐지고 있는 셈이다.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로질리아 야오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빈민가 정책 규모가 작년 팔린 주택 면적의 18%에 달한다며 중국개발은행과 같은 정책은행들이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정책은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나 악성 자산을 정부로 이관해 부채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개발은행의 낙후지역 재개발 지원 대출액은 작년 1조 위안을 넘어서 기존 상업 주택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 대출액의 절반 수준을 웃돌았다.

덕분에 부동산 투자는 올해 들어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재고는 계속 줄고 있다.

그렇다고 부동산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전통적인 부동산 매매는 몇 달씩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며 수개월간 주택 가격 상승률과 부동산 투자는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원자재 가격과 관련주들이 부동산 시장의 조정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원자재 시장의 '대참사(bloodbath)' 가능성은 작다며 (정부의 개입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붕괴가 아닌 조정에 포지션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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