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다롄 완다그룹으로부터 테마파크 자산을 사들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중국 부동산업체 융창중국(01918.HK. 수낙차이나)이 중국 최대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 은행)로부터 신규대출을 차단당했다.

최근 중국건설은행과 중신은행, 베이징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들이 융창중국에 대한 신용 업무를 중단한 가운데 중국 국유 배드뱅크도 신규대출을 중단하면서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 대한 당국의 감독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융자산관리(中國華融資産管理)의 위험 관리부서는 융창중국에 모든 신규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화융자산은 또 위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지시했으며,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프로젝트는 본사의 승인을 받도록 지시했다.

화융자산은 융창중국의 높은 레버리지 비율과 과도한 부채, 공격적인 확장에 대한 당국의 높아진 관심 등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금융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들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 여파에 지난 6월부터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이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올 초 이후 공격적으로 기업들을 사들여온 융창중국도 정부의 타깃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신용평가사 피치는 융창중국이 다롄 완다로부터 대규모 부동산을 사들이자 회사의 레버리지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며 회사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내린 바 있다.

회사의 주가는 홍콩에서 올해 들어 500%가량 올랐다. 덕분에 쑨홍빈(孫宏斌) 융창중국 회장의 개인 자산만 연초 100억 홍콩달러(약 1조4천476억 원)에서 570억 홍콩달러(약 8조2천513억 원)로 5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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