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삼성 21조·하이닉스 9조 이익 낼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둘러싼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반도체업계의 호황이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어서 두 업체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일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매분기 10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 40조 이상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 역시 매분기 4조원 가까운 수준의 영업익을 내 연간으로는 15조원의 영업익이 예상됐다.

두 업체는 하반기에 각각 21조, 9조원 수준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 13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보인 바 있고, SK하이닉스가 2015년 5조3조3천억원의 최고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내년에는 연간으로 나올법한 실적을 분기별로 내는 셈이 된다.

연초만 하더라도 반도체 슈퍼호황이 곧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호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흥국증권은 "반도체 업사이클(up-cycle)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수요 중심축이 서버로 바뀌고 있고 인터넷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및 고성능 CPU 도입으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고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 확대에도 3D 전환 과정에서의 생산성이 낮아져 공급 증가율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게 제한적일 것이고, D램도 미세전환 한계 도달과 캐파 손실 영향으로 공급 증가율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덕분에 반도체 제조공정이 업그레이드될 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AI 때문에 센서와 디지털 스토리지, 이동통신 등에서 새로운 솔루션 수요가 생겨나게 됐다"면서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서버시스템의 동시적인 업그레이드 또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적용되면서 다양한 기기에 탑재되는 평균 메모리가 늘어나고 새로운 IC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주요 반도체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오르면서 반도체업체의 매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업체는 전망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와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면서 업계의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AI 음성비서에 기반한 스마트홈 솔루션 개발이 가속화한 것도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생체인식 등이 적용되면서 고사양화, 고용량화도 부추기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업체가 독주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를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은 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반도체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0년 글로벌 경기회복 때 33%를 보인 이후 처음이라면서, 2000년 이후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다섯 번째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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