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은행(BOJ)은 21일 주요 정책금리 목표를 모두 동결하고 연간 국채매입 규모를 약 80조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BOJ는 이날 이틀 일정의 정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당좌계정 금리는 BOJ가 지난해 9월 도입한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상의 단기금리 목표이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기금리 목표다.

BOJ는 수익률곡선 제어를 위해 실시하는 연간 국채매입 규모도 약 80조엔으로 유지키로 했다.

이 밖에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매입액도 각각 6조엔과 900억엔으로 동결했다.

이날 결정에는 9명의 BOJ 금융정책 결정 위원 가운데 8명이 찬성했고, 한 명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번 회의에 신임 위원으로 참석한 고시 가타오카 위원은 현재 통화정책이 오는 2020년 3월까지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하는 데 충분치 않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회의까지 반대 소수 의견을 냈던 기우치 다카히데 위원과 사토 다케히로 위원은 매파로 분류됐다. 이들 위원은 지난 회의를 끝으로 임기를 마쳤고, 이번에 새로 합류한 가타오카 위원은 비둘기파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가타오카 위원은 미쓰비시UFJ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하루키 구로다 BOJ 총재의 완화정책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한편, BOJ는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며 기존의 평가를 유지했다.

위원들은 최근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조만간 임금 상승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 목표치 2% 도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달러-엔 환율은 BOJ 정책발표 이후 큰 변동없이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달러-엔은 오후 12시44분 현재 112.40엔에 거래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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