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과 단기어음 발행을 골자로 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다음 달 하순께 출범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6일 "단기어음 발행 인가 안건이 이번 주 증권선물위원회 안건으로는 상정되지 않는다"며 "다음 달 증선위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어음 발행 인가 안건은 증선위와 금융위 의결을 모두 거쳐야 한다. 다음 달 첫 증선위 정례회의는 18일 열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어 다음 달 25일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과하면 초대형 IB가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면 지정을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상이다. 이 중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받았다.

단기어음 발행업 인가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대상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단기어음 발행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삼성증권은 대주주의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심사 보류 통보를 받았다. 여기서 말하는 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삼성증권 지분을 갖고 있지 않지만 삼성증권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이건희 회장의 특수관계인이다.

초대형 IB가 출범하더라도 당분간 수익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는 초대형 IB 인가 초기 1년간 총 7조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4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미래에셋대우 2조원, KB증권 1조원, NH투자증권 5천억원 순이다.

단기어음 발행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는 증권사별로 100억~3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10%가량,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는 0.5%포인트 정도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390억원으로 영업이익 증가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됐고 미래에셋대우 195억원, KB증권 98억원, NH투자증권 49억원 순이었다.

ROE 증가율도 한국투자증권이 0.7%포인트로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각각 0.2%포인트, NH투자증권은 0.1%포인트 ROE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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