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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대형 증권사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에 집중하는 동안 중소형사는 '그들만의 리그'로 접어들었다. 대형사가 다양한 상품 라인업,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동안 중소형사는 저마다 다른 경쟁 우위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인가 심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해당 증권사에 대한 현장실사가 진행됐고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초대형 IB 경쟁 뒤에는 중소형사들 만의 리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각 사의 사업보고서 등을 보면 일부 증권사는 계열사 시너지를 강조했고, 오랜 업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곳도 있었다. 중소형사는 대체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보다는 각자의 특화 분야에 집중하는 노선을 택했다.

국책은행 중소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은 모회사를 통해 높은 신뢰도를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동부증권도 금융 계열사 간의 강력한 시너지를, 현대차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을 통한 IB, 퇴직연금 사업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도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서의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 계열 벤처캐피탈사인 KTB네트워크와 협업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업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증권사도 다수 있었다. 대신증권이 대표적이다. 대신증권은 "오랜 업력과 온라인 위탁매매에서의 경쟁 우위를 통해 고객기반을 확보했다"며 "리스크관리, 효율적 비용 구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구조를 보유했다"고 자평했다.

부국증권도 오랜 업력을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과거부터 강점을 지닌 채권 명가의 노하우를 자산관리에 접목했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업계 선두의 규모와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자산관리 부문에서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 외 증권사는 저마다 밀고 있는 특화 분야를 확실하게 명시했다. 최근 인하우스 헤지펀드로 돌풍을 일으킨 교보증권은 채권 운용의 전문성과 연속성으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영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증권은 구조화 금융, 신재생에너지, PE 등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범중화권 전문 증권사로 자리매김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후강퉁, RQFII 등을 활용한 다양한 중국 시장 금융상품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다가올 업계 재편 구도에서 작은 규모가 오히려 차별화된 강점이 될 것이라고 내세운 증권사도 있었다. 유화증권은 "소수 정예화로 변화에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으며 영업용 순자본 비율이 높은 등 회사의 안정성이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은 은행과는 달리 한번 판을 깔아놨다고 해서 계속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여서 새로운 상품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며 "초대형 IB 출범으로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사의 먹고살기 위한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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