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비교적 잠잠했던 연휴 변수를 가격에 반영한 후 외국인 동향과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긴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2.79bp 오른 2.3608%를 나타냈다.

지난 7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금리 상승 폭과는 별개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졌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에 25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86.7% 반영했다. 지난달 말에는 76.4%였다.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지난 5일 12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내년에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역시 "물가가 장기 목표를 밑돌고 있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 인상 과정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전 연준 이사였던 케빈 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등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 정상화가 이슈로 떠올랐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양적 완화 축소와 관련한 의사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빈 로텐 슐레거 ECB 이사는 내년 초에는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면 연말부터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상을 위한 깜빡이를 계속 켜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전일 "지난 6월 금통위에서 통화완화 정도를 축소할 수 있다는 시그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외국인 매도가 아니더라도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한 차례 반영했다. 문제는 글로벌 금리 정상화가 채권 시장 자체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유동성 파티를 즐겼던 금융시장이 이제는 겪어보지 않았던 긴축과 마주 해야 한다.

지난달 연휴를 앞두고 채권 시장을 아연실색게 했던 외국인 매도가 재투자 성격인지, 한국을 빠져나가는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주가 외국인 매매동향을 체크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고채 5년물 1조3천500억 원 입찰 결과가 중요하다. 외국인이 매도했던 종목은 잔존만기 5~7년 정도다. 이들 매도가 재투자를 위한 것이었다면 5년 입찰에서 일부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한 도발 가능성도 체크해야 한다. 채권시장으로써는 챙겨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5.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40원) 대비 0.1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0포인트(0.06%) 하락한 22,761.07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9센트 상승한 49.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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