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폭락 2년 만에 중국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식 교차거래를 통해 외국인들이 순매입한 중국 주식은 1천555억 위안(약 26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순유입된 자금은 2015년과 2016년 유입된 자금을 합친 수준을 넘어섰다.

9월 한 달간 유입된 자금만 210억 위안(약 3조6천억 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것은 위안화 절하 기대가 소멸하고, 중국 경제지표가 반등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에 마이클 파커 전략가는 "자본유출, 중국 은행 시스템 붕괴, 위안화 절하 등에 대한 우려들이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호주 퇴직 연기금인 유니수퍼의 존 피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니수퍼가 자사의 연기금 투자로는 처음으로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증시 투자 수익률이 앞으로 선진국을 앞지를 것이라며 중국 본토 증시를 포함해 향후 2년간 아시아 자산이 랠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피어스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본토 증시는 올해 들어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

9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8.72% 올랐으며, 선전종합지수는 2.30%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들의 중국 투자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 비중은 중국 전체 시가총액의 2%를 밑돌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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