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중에 가장 매파적인 인물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학 교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닐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SCMP에 기고한 글에서 존 테일러 교수가 통화정책과 관련해 규칙에 기반을 둔 접근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가장 매파적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는 이른바 '테일러 준칙'이라는 적정금리 준칙을 만든 인물로 금리 결정에 이를 더 고려하자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킴벌리는 다음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두 번째로 매파적인 인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워시 전 이사는 연준의 양적 완화(QE) 정책을 오랫동안 비판해온 인물로 워시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규칙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주장해 테일러 교수와 유사점이 있다는 것이다.

9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 임명과 관련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회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미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점은 워시의 매파적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킴벌리는 설명했다.

주식 시장 관점에서도 워시의 견해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킴벌리의 분석이다. 앞서 워시는 연준의 정책이 경제 지표보다 자산가격에 의존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이에 따라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 초기 미국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매파적인 테일러와 워시 중 누구라도 연준 의장이 되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킴벌리는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재지명될 경우 시장의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킴벌리는 옐런 의장이 재지명되면 채권, 주식, 외환시장이 일시 움츠러들 수는 있지만, 기존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지명될 경우도 옐런이 지명됐을 때와 유사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파월이 옐런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 연준의 정치적 성격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미 달러화는 타격을 입고, 단기적으로 주가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는 콘이 임명될 경우 콘이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의지하더라도 시장은 초기에 "그의 지명을 더 비둘기파적인 기조로 읽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고 킴벌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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