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SFC)가 기업공개(IPO) 주간 업무와 관련해 15개 금융기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증선위의 토머스 앳킨슨 집행부장은 일부 IPO 주간사들이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손실을 야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IPO 주간사는 통상 투자 은행들로 기업의 상장 과정에서 기업실사를 맡고 인수 업무를 총괄한다.

앳킨슨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금융기관과 조사 대상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앳킨슨은 다만 주간사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에는 기업의 고객이 존재하는지나 매출 등 중요한 재무 정보 등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부 주간사들도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경고 신호를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앳킨슨은 증선위가 홍콩에 상장된 기업 사기와 관련해 의심스러운 사건 136개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 중 28건은 특히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사건의 상당 부문은 매출 과다 계상, 순환 차입 등과 같은 사안들이며 기업 사기와 기준 이하의 IPO 주간 업무와의 연계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홍콩 증권 당국은 2009년 중국 목재회사인 중국삼림(00930.HK)의 IPO와 관련, 이를 주간한 UBS와 스탠다드차타드(SC)를 포함해 KPMG에 대해 위법 행위가 의심된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중국삼림은 IPO를 통해 2억1천600만 달러를 모집했지만, 2011년 1월 회계부정이 발견되며 거래 중단 후 상장 폐지됐다. 회계감사를 담당한 KPMG는 회계부정을 발견하고 감사직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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