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지난달 세계 원유 공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내렸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센트(1.4%) 하락한 50.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음에도 세계 원유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데 더 큰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세계 원유공급은 하루 9만 배럴 증가한 9천7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생산이 증가한 것이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9월 OPEC 회원국의 생산은 리비아와 이라크 등의 생산 증가로 약간 늘었다. 9월 전반적인 OPEC 회원국의 생산은 하루 3천265만 배럴을 기록했다.

IEA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60만 배럴로, 내년은 14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OPEC 비회원국의 공급은 하루 70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장중 공개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유가는 하락 폭을 줄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8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7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25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60만 배럴,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50.44달러에서 움직였다. 재고 발표 전에는 50.25달러 선에 거래됐다.

전일 API에 따르면 같은 기간 원유재고는 31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API의 원유재고는 3주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16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00만 배럴 증가했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시장이 대체로 균형을 잡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세계 원유재고 증가와 OPEC 비회원국의 생산 증가, 수요 증가세 둔화가 유가에 부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EA는 다만, 날씨 상황이 크게 변화하지 않고, OPEC의 생산량도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내년 원유 수요와 공급은 4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 대략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1분기 원유재고는 하루 80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18년 전체 원유 수요와 OPEC 비회원국의 생산은 대략 같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IEA의 이러한 진단은 OPEC 회원국이 공급 과잉 현상이 곧 균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지난해 11월 세계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유가는 2014년 6월 배럴당 114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 5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IEA의 네일 앳킨슨 원유 산업 및 시장 헤드는 CNBC에 출연해 재균형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은 이 합의를 다음 달 회동에서 3월 이후로 연정할 가능성이 있다.

IEA는 시장이 이미 많이 안정됐지만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IEA는 OPEC의 감산 합의 이행률은 올해 들어 86%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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