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채권시장의 '큰손'인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가 듀레이션을 마이너스로 조정했다.

17일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가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팩트 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은 마이너스(-) 0.34년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 말 0.04년에 비해 그 값이 낮아진 결과다.

듀레이션은 채권의 금리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값이 마이너스면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흐름에서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운용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펀드 전체에서 한국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28%로 지난 2분기 말(4.73%)보다 0.45%포인트 축소됐다.

현재 달러-원 환율(1,128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국 순 자산은 대략 1조9천262억 원 규모다.

통화별 자산 구성을 보면 원화 비중은 마이너스(-) 4.62%를 나타냈다. 지난 2분기 말에는 마이너스 4.79%를 기록했다.

자산 구성에서 채권 비중은 다소 줄어든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커졌다.

3분기 말 펀드 자산의 채권 비중은 65.92%를 나타냈다. 지난 2분기 말 70.4%보다 5%포인트가량 줄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29.60%에서 34.08%로 커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펀드가 과감하게 숏포지션을 취해놨다고 볼 수 있다"며 "펀드의 운용 전략 변화가 원화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는 마이클 하젠스탑 부사장이 운용하는 펀드로 3분기 말 기준 순 자산은 398억9천800만 달러에 달한다.





<템플턴 글로벌본드펀드 지역별 자산 구성, 출처:펀드 팩트 시트, 9월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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