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이 보는 금통위 관전 포인트는 소수의견이 등장 여부다. 이주열 총재가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켰다고 언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은이 언제든 금리를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은 북한 리스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가능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 지속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이유로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초로 전망하는 쪽이 더 많은 듯하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경제 상황과 현재 상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5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한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사실상의 소수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하강 위험이 컸던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까지 확산했기 때문에 금통위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금리를 올리는 것은 금리 인하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를 고려해서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켰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은 소수의견을 제시해서 명확한 시그널을 주길 원한다.

금리 인상을 두고 채권시장의 우려와 바램 등이 뒤섞이면서 금리는 방향성을 찾지는 못할 전망이다.

만약 10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없다면 안갯속 같은 상황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

채권금리는 이미 금리 인상을 반영해서 레벨이 올라왔다.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은 반년여 동안 이어진 박스권 하단을 완벽하게 깨고 내려왔다. 과거 박스권 하단이라고 생각했던 레벨이 이제는 박스권 상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3년 국채선물은 108.60, 10년 국채선물은 123.00레벨 정도다.

국채선물 저평가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저평가가 10틱 수준이고 10년 국채선물은 11틱 정도다. 통상 저평가가 크게 나타날 경우 차익거래 유인이 높아지기 마련이지만, 금리 인상을 앞두고 섣불리 베팅했다가 저평이 더 벌어져서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차익거래 또한 부담스럽다. 결국, 금리 인상기에 채권시장이 쓸 수 있는 전략은 많지 않다.

코스피의 고공행진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속을 더 쓰리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주가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더불어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현 수준인 관찰대상국을 유지했다. 한은으로써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리스크가 하나 더 줄어든 셈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피고, 누가 의장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 성향에 따라 통화정책 속도가 달라질 수 있고, 한국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일 미 10년물 금리는 존 테일러 교수의 호평에 대한 부담으로 2.30%대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0.44bp 하락한 2.3002%에 마쳤다. 2년물은 금리 인상을 반영하면서 0.43bp 높은 1.5422%에 마감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18%) 상승한 22,997.44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센트 상승한 51.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0.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50원) 대비 1.75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