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한국항공우주(KAI)가 거래를 재개한 첫날 18%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 목표주가를 기존 5만3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 1만원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바꿨다. 목표주가도 4만1천원에서 5만7천원으로, 5만7천원에서 6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분식회계와 방산비리에 연루된 KAI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와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이 회사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결정하고 전일부터 거래를 허용했다.

심의기한이 내달 1일까지였고, 필요하면 추가로 15일을 연장할 수 있었음에도 한국항공우주가 이례적으로 일찍 상장 적격성 심사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지난 11일 정식 기소를 하며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됐기 때문에 향후 빠르게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김조원 신임 한국항공우주 사장이 투명한 경영 재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를 둘러싼 리스크가 해소 국면으로 8부 능선을 넘었다. 검찰 조사가 거의 종료되고 사장이 임명되면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내년부터 수리온 헬기 납품 재개로 군수 부문 실적이 다시 정상화되고 완제기 수출의 수주 회복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수리온 납품 재개가 지연된 상황이고, 분식회계에 대한 금감원 감리 결과가 추후 나올 예정으로 리스크가 남아있다"면서도 "경영 정상화에 따른 양호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거래가 재개된 첫날인 전일 한국항공우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7.82% 급등한 5만6천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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