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예상치 1천81억원…전년동기대비 8배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전기가 지난 3분기에 듀얼카메라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게 되면서 카메라모듈 영업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부터 시작된 MLCC 업황 호조의 덕을 톡톡하게 보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10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토대로 취합한 결과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천547억원과 1천81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4%, 영업이익은 744.5% 늘어나는 것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5.8%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52.9% 증가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MLCC가 빠듯한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호황을 이어가고 기판은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과 SLP(스마트폰용 차세대 메인기판)의 성과에 힘입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카메라 모듈은 주고객(삼성전자)이 듀얼카메라를 전면 채용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LCC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전기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전자기기 내의 수많은 부품에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며, 전자제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범용부품이다.

무라타와 다이요 유덴(Taiyo Yuden) 등 일본의 경쟁업체들이 북미 스마트폰 고객과 자동차 전장 등 하이엔드급 MLCC에 집중하면서 중저가 제품의 수급이 빠듯해졌고 판가가 우호적인 상황에서 삼성전기가 고스란히 가격 인상의 이익분을 챙기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향후 수익성이 뛰어난 전장용 MLCC 생산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X의 출시가 4분기로 늦춰지면서 일부에서는 실적 추정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아이폰X에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채택됨에 따라 삼성전기가 OLED용 RF-PCB를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인 Fo-PLP(Fan Out-Panel Level Package) 초도 양산에 돌입했다.

Fo-PLP는 초기에는 고정비 증가 요인이 되겠지만, 향후 ACI(기판) 사업부의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별로 보면 카메라모듈이 포함된 디지털모듈(DM)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400억 안팎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MLCC가 포함된 수동소자(LCR)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다소 엇갈려 750억에서 많게는 900억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분기에는 600억가량의 영업이익이 나왔다.

ACI 사업부는 적자가 계속돼 200억가량 손실이 추정됐다. 다만 ACI 사업부는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중에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계절적 영향으로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폰X에 기판 공급이 지연되고, MLCC 호황이 계속됨에 따라 1천억 수준의 영업익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이달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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