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기업금융(IB) 수수료를 둘러싼 증권가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독주 체제를 갖춰가는 한편 2위권 싸움은 혼전 양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메리츠종금증권이 482억5천만원으로 업계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 NH투자증권이 380억7천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74억원과 250억원의 수익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증권가의 IB관련 수익 비중이 늘어나는 와중에서도 메리츠증권은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은 303억4천만원의 수익으로, 2위권인 한국투자증권 292억5천만원에 근소하게 앞선 바 있다.

메리츠가 1년 사이 60% 가까이 수익을 늘리며 2위권과 격차를 크게 벌렸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오히려 14%가량 수익이 감소하며 2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메리츠증권은 인수 및 주선수수료 분야에서 수익이 줄었지만, 매수 및 합병수수료가 전년 동기 236억원에서 올해 454억6천만원으로 급증했다. IB 수수료 수익 대부분을 매수 및 합병 분야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한투증권은 주력 분야였던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215억1천만원에서 196억4천만원으로 쪼그라든 동시에 매수 및 합병수수료도 77억3천만원에서 54억원으로 줄었다.

한투증권이 주춤한 사이 1년 전 3위였던 NH투자증권은 수익 규모를 90% 가까이 키우며 2위로 올라서게 됐다.

NH증권은 매수 및 합병수수료 수익을 79억9천만원에서 234억7천만원으로 집중적으로 키웠다.

중소형사 가운데서는 한화투자증권이 201억3천만원의 수익으로, 대형사에 근접한 수준으로 수익 규모를 키웠다. 이 회사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IB관련 수익이 200% 넘게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위탁 수수료 수익성이 꾸준하게 줄어드는 동시에 회사별로 IB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커졌다"며 "그 와중에 업계 상위권 회사의 희비도 올해 들어 극명하게 나누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메리츠가 2위권과 격차를 더욱 벌려가는 한편,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계속해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 등 중소형사의 분전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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