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정부의 내달 국고채 발행계획에 대한 평가가 채권금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국고채 30년물을 이달보다 2천억 원 늘리기로 한 데 따른 영향이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달 5조3천500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3년물과 5년물은 1조 원, 10년물은 1조1천500억 원, 20년물은 4천500억 원, 30년물은 1조7천500억 원 등이다.

국고채 발행 물량은 지난달보다 4천500억 원 줄었다.

기물별로는 3년물이 1천500억 원, 5년물이 3천500억 원, 10년물이 500억 원, 20년물이 1천억 원 각각 감소했다. 반면 30년물은 2천억 원 늘어났다.

단순 규모로만 보면 30년물이 2천억 원 늘어난 것이 현재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다만, 전체 발행량 대비 비중으로 본다면 30년물 발행량은 꽤 많다. 전체의 32.7%가 30년물이다.

정부는 이번에 발행량을 조절하면서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국고채 발행 이슈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역시 내달 국고채 입찰은 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국고채 전문딜러(PD)의 경쟁이 조금은 줄어들 수도 있다.

금리 상승기에 PD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금리 하락기보다는 아무래도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채권시장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의 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발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30년물의 변동성이 다른 채권까지 전염됐다.

국고채 30년물과 관련한 노이즈가 이어졌다. 만기가 30년인 채권은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결국 전일 기준으로 5년 만기 국고채 채권보다도 높은 몸값을 갖게 됐다.

단기물은 수급 악화가 이어지면서 끝 모를 상승이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2.182%를 기록하면서 2.2%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과거에는 초장기물이 금리 상단을 막았지만, 금리 상승 압력이 더 거세게 작용하면서 초장기물 강세는 의미가 없어졌다.

국고채 5년물은 2.40%대, 국고채 10년물은 2.5%대다.

단기 구간이 안정돼야 채권투자심리가 진정될 텐데, 5년, 10년물 금리를 보면 3년물이 저항을 받을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올해 발행 예정인 103조7천억 원을 상한으로 하되 모두 발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공급이 줄어든다는 것, 바이백이 이어진다는 것은 그나마 채권시장에 호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월간 채권매입 규모를 300억 유로로 현행 600억 유로에서 축소하기로 했다. 매입 기간은 내년 9월까지 연장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특유의 비둘기 화법으로 "채권매입 정책은 조정이 가능하고, 갑자기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며 "물가 상승률이 ECB의 목표인 2% 바로 아래로 오지 않는다면 부양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 ECB에 위험자산의 강세가 연출되면서 미 채권금리는 올랐다. 10년물은 2.92bp 상승한 2.4639%, 2년물은 1.6bp 오른 1.6189%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4포인트(0.31%) 상승한 23,400.86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센트(0.9%) 상승한 52.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60원) 대비 4.35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