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코스피200 야간 미니 선물과 옵션을 거래하는 유럽의 유렉스(EUREX)에서 주문 사고가 발생해 보상금 지급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의 야간 거래를 집행하기 위해 미국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유렉스를 이용하는데 잇달아 사고가 발생해 파생상품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렉스는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200 야간 미니 선물과 옵션거래에서 실제 주문 금액보다 초과하게 주문을 집행했다.

이는 유렉스에서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 관련 데이터가 거래소에 잘못 전달되면서 발생했다. 유렉스는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증권사에 보상금을 지급했다.

CME와 달리 유렉스 거래는 매매 체결 후 미결제약정 데이터를 한국거래소에 전달한다. 회원사 간에 자금 집행은 이 이후에 발생한다. 이에 중간 과정에서 오류가 날 공산이 크다.

즉, 매매와 청산이 같은 시장에서 이뤄지지 않아 한쪽 거래소에서 오류가 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문한 회원사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미국 CME의 경우 24시간 거래되는 글로벡스를 통해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소가 글로벡스 시스템을 임차한 형식이므로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거래소의 책임 소재 발생 여지가 있다.

거래소는 "유렉스와의 비밀유지 협약 등으로 인해 보상금액과 해당사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며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한 부분도 없고 손실보전 후 처리가 마무리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간 파생상품 시장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책임을 오롯이 해외 거래소에만 따지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에도 CME 연계 글로벌 시장 개장을 당초 예정된 6시 정각에서 6시 10분으로 늦춘 바 있다.

당시 사고는 청산결제 처리가 지연돼 발생한 시스템 오류였으며 이후 거래승수인하에 따른 사고라는 지적이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은 문제였다고는 하나 이러한 일들이 가뜩이나 힘든 파생상품 시장을 위축시킬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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