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기대에 상승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센트(0.6%) 상승한 57.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이달 말 회동에서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로 올랐다.

OPEC 회원국은 이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올해 초부터 시작한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추가 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NBD 뱅크는 "원유 시장은 OPEC의 감산 합의가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30일 진행되는 회담에서 내년 3월까지 예정된 감산 합의가 추가로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10월 OPEC의 생산량은 전달 대비 9만 배럴 감소한 하루 3천257만 배럴을 기록했다.

ICICI 뱅크의 애쉬레이 오리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시장은 강한 세계 수요와 산유국의 높은 합의 이행률 등으로 수급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 정치적 불안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사우디 외교부 소식통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가능한 한 빨리 나올 것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상당히 잘 반영하고 있고, 최근 유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펀더멘털이 지지하는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도 유가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하루 생산량은 950만 배럴을 기록했으며, 하루 수출량은 200만 배럴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수가 어떻게 변화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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