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의 일본 웹툰 사업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설립 이후 일본 사업 부진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했던 자회사 카카오재팬의 실적 회복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이 운영 중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일 열람자 수는 전분기 대비 약 25% 증가한 100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액 역시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수년 전부터 시장을 선점한 만화앱을 제치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픽코마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카카오페이지를 일본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웹툰 서비스로 지난해 4월 출시됐다.

특히 픽코마에는 카카오페이지의 성장을 이끈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기다리면 무료'가 적용돼 주목을 받았다. 기다리면 무료는 콘텐츠 구독 후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면 다음 회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카카오는 이 같은 픽코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 카카오재팬을 일본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웹툰 사업의 성장과 함께 카카오재팬이 적자 법인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카카오재팬은 지난 2011년 7월 카카오톡의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됐지만 2012년과 2013년 각각 116억원, 1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해에도 카카오재팬은 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카카오재팬의 손실 보전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19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재팬에 대한 총 출자액은 393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사의 IT 담당 연구원은 "올해 들어 픽코마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카카오재팬의 적자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이라며 "다만, 공격적인 웹툰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적인 자금 수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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