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메리츠자산운용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지난해 연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한 곳은 총 13곳으로, 금융당국의 독려 등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홈페이지에 스튜어드십코드 원칙 7가지를 공개했다.

자산운용사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것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하이자산운용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금까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회사 수는 운용사 3곳을 포함해 홍콩계 헤지펀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와 스틱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 등 총 13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위탁자가 맡긴 돈을 자기 돈처럼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의 책임'을 행동지침으로 구체화한 개념이다.

금융위원회는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자에 한정해 감사인 지정 신청을 허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외국인 기관 투자자 대상 회계개혁 설명회에 참석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적 기관에서 자산운용 위탁사를 선정하는 경우에 코드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권 행사에 따른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 참가자들과 협의체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 참가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도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예정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그밖에 KB증권과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증권사와 KB국민은행, KB생명과 KB손해보험 등 다른 업권도 스튜어드십코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그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주주 가치 보호 등은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스튜어드십코드도 도입 시점의 문제일 뿐 앞으로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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