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전 세계 주식시장 기업공개(IPO)가 10년래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IPO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 세계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1천450개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0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IPO의 3분의2가량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주요 상장 터였던 미국을 앞질렀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총 1천700억 달러를 넘어서 작년 같은 기간, 950개 기업이 조달한 1천200억 달러를 웃돌았다.

IPO 건수는 10년래 최대이나, 조달 자금은 지난 10년 중에 세 번째로 높았으며, IPO 전성기였던 2006년~2007년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올해 IPO 증가는 전 세계 경기 확장에 힘입어 많은 기업이 자본 조달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생 자본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증시 상장을 노리면서 IPO가 많이 증가했다.

미국 기업들은 사모 방식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올해 IPO는 2014년 전고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라보드 아시아의 앤드루 클라크 트레이딩 이사는 "중국이 IPO 전체 그림을 바꾸고 있다"라며 "중국과 홍콩이 많은 주식을 상장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에 상장한 기업은 950개가량으로 2000년 닷컴 붐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이후 최고치다. 또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총 377개로 딜로직이 자료를 집계한 199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의 IPO는 전 세계 거래 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비중이다.

IPO에 신규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도 아시아·태평양 기업에 투자한 경우가 가장 높았다.

올해 아시아·태평양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54%가량 올랐다.

이와 비교해 미국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32%,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12%가량 상승했다.

중국 기업들의 IPO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2015년 주가 붕괴와 당국의 IPO 중단 조치로 억눌렸던 수요가 중국의 경기 회복세와 함께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많은 기업이 아시아 시장에서 IPO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과 한국, 인도 증시는 올해 들어 20% 이상 올랐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