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보유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하면 미 국채 가격이 예상과 달리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연준의 자산축소는 금융 환경을 더욱 긴축적으로 만들어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는 오르고,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자산축소가 반대로 채권 가격을 상승시키고 미 국채 금리를 낮춰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대차대조표의 축소, 즉 양적 긴축은 양적 완화 환경을 되돌리는 것이다. 양적 완화 환경은 통화가 재팽창하는 과정으로 투자자들은 늘어난 유동성으로 이를 주식이나 회사채 혹은 신흥시장 자산에 투자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달러화 약세가 초래됐다.

하지만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과거 주식이나 채권,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반대로 움직여 주식이나 회사채 가격은 매도세를 겪고, 신흥시장에 유입됐던 자금은 미국으로 되돌림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의 자산 이동은 미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고,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를 기대한 자금이 미 국채로 유입돼 채권 가격을 떠받쳐 금리 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킴벌리는 최근 중국이 미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한 행보나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조치 모두 연준의 자산축소가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에 근거했다는 점에서 타당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를 가진 이들을 이를 더욱 보유하려는 욕구가 커지며 이는 미 국채 시장으로 유입돼 국채 금리를 낮추고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이같이 작동할지는 연준의 자산축소 규모와 속도의 문제라고 킴벌리는 덧붙였다.

뉴욕 멜론은행은 앞서 연준이 첫해에 3천억 달러 규모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이듬해 말까지 연 6천억 달러 규모로 자산을 축소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킴벌리는 최근 시장이 연준의 자산축소 계획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 같은 다른 결과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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