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하면서 레버리지 축소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중국 당국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연합인포맥스(해외금리: 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995% 근처에서 거래됐다.

전날에는 한때 4.047%까지 올라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금리의 상승은 유동성 압박이 커지는 데다 당 대회 이후 중국 당국이 레버리지 축소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중국 금융권의 레버리지를 축소해 금융위험을 억제하려는 동시에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도하려는 중국 당국의 고민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차입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기업들이 신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데 부담이 돼 결국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하반기 들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여기다 기업들의 차입 부담이 늘어날 경우 금융시스템의 레버리지를 점진적이면서도 완만하게 축소하려는 당국의 목표가 좌절될 우려도 있다.

퇴임을 앞둔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들어 금융위험을 경고하는 작심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는 기업과 지방정부의 과도한 레버리지를 계속 억제하겠다는 당국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지만, 갑작스러운 레버리지 축소는 그가 경고한 '민스키 모멘트'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5년 만기 'AAA'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최근 5.19%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일부 기업들은 채권 발행 계획을 연기하거나 정부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이나 신탁 등 다른 차입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권의 신규 대출도 빠르게 줄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상하이의 크레디트퀀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첸 캉 총괄 매니저는 "지금은 기업들에 돌아가는 대출 규모가 꽤 큰 편이다"라며 "현재로써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빠른 차입금리의 상승으로 기업들의 디폴트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P모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총부채는 3분기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69%로 2007년의 149%에서 크게 증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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