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삼성전자 주식 급락은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보여준 사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진단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으로 주가가 5% 떨어졌으며 이 여파로 코스피도 1.4% 내렸다.

WSJ은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불길한 논조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 아니라며 삼성전자의 이익이 내년에 23% 성장한다고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중앙값 20.3%보다 높다.

WSJ은 모건스탠리의 관점은 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놀라움이 덜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실제 실적이 과열된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WSJ은 삼성전자가 고전할 마지막 종목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아시아 기술주 실적이 앞선 전망치에 계속 들어맞으면서 분석가들이 전망치를 높여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2016년 이후 매 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보다 높았다. 또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는 18개월 전 보다 두 배가 됐다.

WSJ은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기술주에도 비슷한 낙관론이 있다며 90% 이상의 분석가들이 '매수' 추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친 금액은 1조 달러로 올해 두 배가 됐으며 분석가들은 이들의 이익이 2020년까지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은 삼성의 전날 주가 급락은 낙관론이라는 조류가 전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총연습과 같은 것이라고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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