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김경림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연말 인사를 통해 대우증권의 색채를 한층 약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무 이상 승진자 7명 중 2명만 대우증권 출신으로 배정했다. 대우증권과의 통합으로 100여 명에 달했던 리서치센터 인력도 대우증권의 강점이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보다 종합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며 70여 명으로 줄였다.

2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달 단행된 미래에셋대우의 연말 인사에서 총 3명이 전무로, 4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자 3명 중 2명(IB3부문 최훈, 경영혁신부문 김대환)이 미래에셋증권 출신이고 대우증권 출신은 1명(경영지원부문 허선호)이다. 상무 승진자는 4명 중 3명(ECM본부 기승준, 부산지역본부 김승현, 혁신추진단 서래호)이 미래에셋증권 출신이고 1명(글로벌채권운용본부 이두복)이 대우증권 출신이다.

총 7명의 상무 이상 승진자 중 5명이 미래에셋증권, 2명이 대우증권 출신인 셈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리서치센터도 종합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축소했다. 대우증권과 통합 직후인 지난해 말 95명이었던 리서치센터 인력은 지난 1년간 감소를 거듭해 현재 70여명으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채권 부문 리서치 전문가인 윤여삼 선임연구원이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리서치센터를 축소하는 대신 해외주식컨설팅팀을 신설했다. 해외주식컨설팅팀은 신성장 산업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또 리서치 인력을 트레이딩 부문에 배치해 정보 제공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가 이처럼 대우증권이 강점을 보인 브로커리지 비중을 축소하고 종합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며 대우증권 출신 리서치 인력도 자연스럽게 구조조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아직 남은 대우증권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의 '대우증권 지우기'는 다만 하위직으로 갈수록 약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와 이사 대우 승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출신이 같은 비율을 나타냈다.

상무보 승진자는 12명 중 6명이 미래에셋증권, 나머지 6명은 대우증권 출신이었다. 이사 대우는 승진자 32명 중 15명이 미래에셋증권, 17명은 대우증권 출신과 외부 출신이었다. 하위직 임원일수록 대우증권 출신이 오히려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인사는 능력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지 출신과는 관계없다"며 "일부 은행들처럼 출신을 따져 같은 비율로 승진시키지 않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다른 관계자는 "리서치 부문에서 대우증권 출신을 인위적으로 구조조정하지는 않았다"며 "리서치 인력을 분산 배치하면서 리서치센터가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