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조만간 사명을 새롭게 바꾼다. 알리안츠의 흔적을 지우고 안방보험 색을 입힐 계획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ABL글로벌자산운용'으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최근 내부적으로 새로운 사명을 정하고 홈페이지 주소를 기존 'www.alliangi.co.kr'에서 'www.ablgam.com'으로 변경했다. 이메일 도메인을 변경하는 등 새 사명이 적용된 사이트를 새롭게 구축 중이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지난해 4월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과 계열사인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 9월 말 운용사 인수를 완료했다.

현재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2개의 자산운용사와 2개의 생명보험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안방보험그룹은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기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던 경광현 전무를 선임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중국 안방보험은 적극적으로 국내 금융업에 발을 넓히고 있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으며 과거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안방보험이 국내 금융사를 다수 인수했음에도 사명에 '안방'을 넣은 계열사는 아직 없었다. 알리안츠생명보험도 안방생명보험의 영문명인 'An Bang Life'의 약자의 의미를 담아 ABL생명으로 정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운용사의 이름이 안방자산운용 등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ABL생명과 색채를 같이해 ABL글로벌자산운용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이외에도 주인이 바뀐 운용사들의 사명 변경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계 금융그룹인 UBS와 결별한 하나UBS자산운용도 '하나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자본은 최근 보험사를 활발히 인수하는 데 이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전에도 뛰어들고 있다"며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예고한 만큼 향후 중국 안방보험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모회사인 안방보험의 명칭을 사명에 반영함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자 할 것"이라며 "해외 투자 등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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