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이 벤처캐피탈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업계 호황에 힘입어 증시 입성을 저울질하는 벤처캐피탈과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그룹계열 벤처캐피탈(VC) 업체 네오플럭스가 NH투자증권과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우선협상권(맨데이트)을 체결했다.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오플럭스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벤처 투자를 진행한다. 지난 5월 박진원 전 두산산업차량 사장이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두산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고 운용 재원이 풍부하다는 점 등에서 유망 VC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책과 적극적인 출자사업에 힘입어 벤처캐피탈 업계는 최근 호황기를 맞았다. 정부는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 금액인 8천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30조원에 달하는 모험자금펀드와 대출 지원도 약속했다. 연기금까지 벤처펀드 출자에 가세하면서 업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올해 4차산업 혁명 수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증시에 입성해 있는 벤처캐피탈 업체들의 주가 흐름이 좋았다. 우리기술투자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200%를 넘었고, SBI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 등의 수익률도 각각 60%, 40%를 훌쩍 넘었다.

이에 벤처캐피탈 업계 내 유력 업체들이 증시 입성에 나서고 있다. 이들과 주관 계약을 맺으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바빠졌다.

최근 SV인베스트먼트는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내년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네오플럭스와 SV인베스트먼트 모두 투자금액 기준으로 업계 내 상위권에 포진한 업체들이다. 그간 투자를 집행한 규모도 각각 1천500억원에 달한다. 규모가 유사한 두 업체의 상장 주관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나눠 맡게 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업체들은 공모한 자금으로 운용자산을 더 늘리고자 한다"며 "올해 벤처캐피탈 업체들 주가가 강세를 보여 증권사들의 관심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벤처캐피탈이 투자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재정 상황이 안정돼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상장이 재정 자립도를 높임은 물론 대형화를 추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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