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만으로 스마트폰 패널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일찌감치 액정표시장치(LCD)보다 OLED 양산에 주력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LCD에서 OLED로 대부분 옮겨감에 따라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3분기에 글로벌 스마트폰패널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4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억3천만달러(약 5조4천억원)를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등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데다 3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X OLED 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LG디스플레이 등으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는 기술력과 캐파를 갖춘 삼성디스플레이와 독점으로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3분기에 글로벌 스마트폰패널 시장의 규모는 117억9천만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저팬디스플레이가 12.5%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11억9천만달러(약 1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10.1%로 3위에 올랐다. BOE(8.8%)와 샤프(7.7%)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패널 가운데서도 OLED 패널시장을 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98.5%로 압도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스마트폰 패널은 모두 OLED 패널이다.

플렉서블 OLED 패널만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9억2천만달러(약 4조2천억원)로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은 32%에 달한다.

중국의 비전옥스(Visionox)의 매출 규모는 2천700만달러(약 292억원), LG디스플레이가 1천800만달러(약 195억원), 에버디스플레이가 1천600만달러(약 173억원)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OLED를 독점 공급하며 독주하고 있지만 이런 체제가 오래 지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공급 채널을 이원화할 가능성이 큰 데다 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등이 스마트폰용 OLED 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OLED에 15조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중소형 투자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구미 E5 공장에서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시작했지만, 수율을 둘러싸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첫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설비인 E5 라인 수율은 아직 40~50% 수준에 머물고 있어 확신하긴 이르지만 향후 안정적인 양산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1년가량 남아있다"고 말했다.

오는 2019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애플에 OLED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BOE가 애플 전용라인을 만들어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디스플레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BOE는 OLED뿐만 아니라 초대형 10.5세대 LCD를 내년 1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앞서고 있는 초대형 LCD 시장뿐만 아니라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삼성과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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